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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과학의 전통
서양보다 빨랐던 동양
참고-인쇄술

   
 

참고 :

<인쇄술> 인쇄술은 최초의 활자를 1041~48년경 중국의 필승(畢昇)이 점토와 아교를 섞은 뒤 구워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1313년 중국의 왕정(王禎)이 목활자 6만 자를 새겨 기술사에 관한 책을 출판했다. 그러나 여기서의 인쇄술은 우리나라가 최초의 것으로 되어 있는 목판인쇄와는 다른, 활자인쇄이다. 세계최초의 목판인쇄본은 우리나라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 無垢淨光大陀羅尼經>(706~751년)인데, 이는 넓은 판자에다 여러 글자를 동시에 새겨 책 한 쪽을 인쇄하는 방식이고, 중국에서 세계최초라 주장하는 것은 조각 하나에 글자 하나를 새긴 활자를 말하는 것이다.

중국의 박물관에 가서 보면 우리가 우리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던 많은 유산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차이는 있다. 그 차이는 대개 그 규모가 더 크고 약간의 중국적인 색이 더해져 있음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다른 중국의 문화유산도 유심히 보면 한족 고유의 발명품이라기 중국과 국경을 접한 나라들의 문물과 중국 내 소수 민족들의 문화유산이 같은 방법으로 중국식으로 소화되고 발전 되어 중국의 문화를 만들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즉, 역사상 모든 강국은 최고 수준의 다른 나라의 문화와 과학 기술을 수용하고 이를 소화하여 재창출한 나라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21세기 강대국인 미국이 역시 자신의 양키 문화에 다양한 유럽 이민들의 문화와 카우보이, 서부개척자, 라틴아메리카, 멕시칸, 인도, 아랍, 아시안의 문화를 보태는 노력을 기울여 다른 문화와 문물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부로 만들며 그 안에서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만든 것과 일치한다. 일본도 역시 한국은 물론 중국의 문화를 공유하며 이용하며 그 안에서 스스로의 색을 찾아내고 거기에 서양의 문물을 수용 발전시키며 현대 사회를 만들어 왔다. 즉, 세계 최고의 과학 기술을 가지려면 자신 만의 기술력의 개발과 보유와 동시에 다른 나라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소화 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

배의 키, 나침반과 이중의 돛대가 있는 선박과 항해의 기술이 동아시아에서 전래되지 않았다면, 유럽인이 행한 위대한 발견의 대 항해는 결코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콜럼버스도 아메리카로 배를 출발시키지 못했을 것이고 유럽인들도 식민지 제국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에서 말안장(등자)이 전래되지 않았다면, 유럽인은 여전히 불안정하게 말을 타야했을 것이고 . 번쩍이는 갑옷을 걸친 중세 기사들의 화려한 무용담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기사의 시대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총포와 화약이 중국에서 전래되지 않았다면, 기사들도 갑옷을 뚫고 들어오는 탄환에 맞아 말에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기사의 시대는 계속되었을 것이다. 결국 화약의 발명으로 기사계급의 입지가 줄었고, 중세봉건주의는 종말을 맞았다. 중국에서 종이와 인쇄술이 전래되지 않았다면, 유럽인은 오랫동안 책을 필사했을 것이며, 문자 해독능력도 낮았을 것이다. 아무튼 위에서 소개한 동아시아의 4대 발명품으로 인해 그 동안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종이의 발명으로 인하여 이전의 수레로 한가득한 분량의 지식이 노트한권 분량이 되었으며, 인쇄술의 발명으로 인해 서민들이 지식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그로인해 혁명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다. 실제로 1460년부터 1500년까지 40년 동안 유럽에서는 중세 시기의 40배에 달하는 책자가 쏟아져 나왔다. 인쇄술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폭넓은 식자층의 시대의 도래를 촉진하였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정보를 통치자나 종교지도자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스스로 정보를 해석하면서 기존의 견해에 도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직까지 많은 역사가들은 인쇄술이 동양에서 최초로 출현했지만 오히려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었기 때문에, 유럽은 근대 사회로의 진입이 동양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동아시아가 만들어낸 세계적인 발명품은 이 이외에도 무수하다. 이런 동양의 저력에 서양이 그랬듯이 외래 문물을 적절하게 수용하며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노력을 한다면 미래 과학 기술의 중심에는 동아시아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20세기에 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든 미국 기업 리젠시 일렉트로닉스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이 그 라디오를 작고 편하며 이쁘게 만든 이름 없는 중소기업이었던 소니의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보고 열광했듯이, 17세기 이후 동아시아인은 유럽의 전문적인 기술에 매혹되어 과거에 그들이 이룩한 업적을 잊고 말았다. 예수회 선교사가 기계시계를 보여주자 그들은 외경심을 품었다. 기계시계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그들 자신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근대적' 농업, '근대적' 조선, '근대적' 석유산업, '근대적' 천문대, '근대적' 음악, 십진법, 지폐, 우산, 릴, 일륜차, 다단로켓, 총, 수뢰, 독가스, 낙하산 , 열기구, 사람을 태운 비행, 브랜디, 위스키, 장기, 인쇄술, 심지어 증기기관의 기본구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동아시아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지금도 과학의 전통을 얘기하면 우리가 그리스와 지중해를 먼저 생각하는 이유는 동아시아에 있어서, 흔히 말해지는 '근대과학'이라는 것이 동아시아 전통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19세기 이후 서구로부터 전해지며 그 발전에 의지하며 가졌던 열등감에 기인한다고 본다.

본 프로젝트는 과학의 대중화와 과학문화의 활성화를 유도하여 동아시아의 미래를 조망하는 성균관대학교의 동아시아 연구 및 인력 양성과의 연계 연구이다. 본 연구자는 그간 만들어 온 수학 분야의 연구 자료와 사료 및 관련 과학 기술 분야의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여(인용 근거의 제시 및 링크 제공) 21세기 동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인재에게 동아시아 과학의 진정한 모습을 재조명한다.

본 과제 수행을 위한 연구방법은 그간 발굴한 동아시아 과학의 내용과 의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동아시아의 과학이 이룬 업적의 주류를 정리하고, 그에 대응하는 서구의 내용과 비교 판단하여 장점과 단점을 분석한다. 특히 현대 과학에서 동아시아 인재의 탁월한 업적들로부터 미래의 학문적 방향타를 추구한다. 이를 통하여 21세기 과학기술에서 동아시아의 역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