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복 궁 (景福宮)

경복궁은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과 함께 지어진 최초의 궁궐로, 개국 3년 만인 1395년 완공됐으며 임진왜란으로 전소될 때까지 조선 최고의 궁궐이었습니다. 이성계는 고심 끝에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로 경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 이름의 길한 기운 덕일까 새 왕조는 영욕의 시간 가운데 무려 600년이나 이어졌지만 경복궁의 역사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경복궁은 두 차례의 화재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건설 등으로  심하게 훼손되었으나, 1990년부터 복원작업이 시작되었고 1995년에는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했습니다. 2010년 8월에 경복궁의 상징인 광화문의 복원 공사가 마무리 되어, 2009년 개장한 광화문광장과 함께 조선 역사의 생생한 현장으로 거듭났습니다. 경복궁에서는 조선시대의 궁궐 건축 양식을 잘 살펴 볼 수 있으며, 궁내에 국립민속박물관과 고궁박물관이 있습니다. 또, 매일 10시-3시까지 정시에 (화요일 휴관일 제외) 흥례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이 재현됩니다. 경복궁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우리말과 외국어 무료 해설 참여 시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 데 있어서는 수학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수학과 함께 하는 경복궁 탐방을 떠나볼까요?

광 화 문 (光化門)

광화문은 조선의 법궁에 해당하는 궁궐의 정문으로서 다른 궁궐들의 정문과는 달리 돌로 높은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중층구조의 누각을 세워서 마치 성곽의 성문과 같은 격식으로 장대하게 지어졌습니다.

광화문의 세 개의 문 중 중앙의 홍예문으로는 왕이, 좌우의 홍예문으로는 왕세자와 신하들이 출입하였습니다. 또한 문루(門樓)에는 종을 걸어 두어 시각을 알리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경복궁과 멀지 않은 종로구 신문로2가에 위치한 서울 역사박물관 앞 광장에는 2007년에 복원 작업 때 해체된 철근콘크리트 광화문의 주요 부재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철근콘크리트 광화문은 전체를 일체화 하여 짓는 일반적인 건축방식과는 다르게, 각 부재별로 제작되어 조립하는 전통목구조의 방식으로 세워졌습니다. 광화문의 부재 몇 가지를 살펴봅시다.

① 여 장

성벽 위에서 전투시 공격과 수비를 위하여, 규칙적으로 총구 높낮이 변화를 둔 낮은 담장을 여장이라 합니다. 여장부분은 대부분 벽돌로 만들어지는데, 광화문의 여장에는 태극문양과 8괘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② 귀 공 포

▲ 귀 공 포

 공포란 목조건축물의 기와지붕 무게를 분산시키면서, 건물을 아름답고 날렵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발달한 우리나라 건축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건물에 빙 둘러 발달해 있는 공포 중에서 특히 모서리 기둥 상부에 짜 놓은 화려한 것을 귀공포라고 합니다.

▲ 추 녀

 ③ 추 녀

 추녀는 모서리 기둥 상부에 대각선 방향의 경사진 부재로서 전통 건축의 곡선미를 잘 표현한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추녀의 귀솟음으로 인해 육중한 지붕이 처져 보이는 것을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고 가볍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근 정 전 (勤政殿)

 근정전(勤政殿)은 경복궁의 정전(正殿)이다. 왕이 신하들의 조하(朝賀:조회의식)를 받거나 공식적인 대례(大禮) 또는 사신을 맞이하던 곳입니다. 정전인 근정전은 궁궐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건물로 면적도 가장 넓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층으로 된 근정전 건물은 2단의 높은 월대(月臺)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면에는 중요행사를 치룰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고, 그 둘레를 행각이 감싸고 있습니다.

경 회 루 (慶會樓)

 근정전 옆에 위치한 경회루는 연못 안에 조성된 누각으로, 외국사신의 접대나 임금과 신하 사이에 벌어지는 연회장소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경회란 임금과 신하의 합일의 의미를 가지며, 건축물의 돌기둥과 단에는 주역의 원리인 팔괘와 12달과 24절기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는 천지만물의 중심이 왕궁이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네모반듯한 연못 안에 누각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3개의 돌다리가 뻗어 나와 호수 밖으로 연결되는 모습은 간결하면서도 호화로운 한국 전통의 건축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회루는 1만원권 구 화폐에 실릴 만큼 경복궁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도 사랑받아 왔습니다.

▲ 경회루의 아름다운 야경

 또한, 연못 속에 루가 있는 것은 하늘이 땅을 품고 있는 것이며, 임금이 신하를 품고 있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것은 임금이 신하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베풀었다는 당시의 용도와, 임금과 신하가 덕으로써 서로 만난다는 경회(慶會) 라는 의미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정학순이라는 사람이 경회루의 공간구성에 대해 작성한 <경회루전도>에는 경회루가 불을 억제하기 위하여 육육궁의 원리(또는 육육양제법)에 따라 지어졌다고 적혀 있습니다. 6은 본래 8괘에서 ‘큰 물, 성숙한 물’을 의미하는 수이며 이것은 경회루를 감싸고 있는 연못 자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경복궁의 담장들

▲ 천세만세무늬

▲ 만수무강무늬

경복궁의 담장에서는 대칭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교태전(왕비의 침전)의 담장

▲ 교태전에서 본 강녕전 일곽

문자가 새겨진 강녕전(왕의 침전) 북측 담장의 굴뚝 

 ▲ 자경전 꽃담

▲ 자경전 십장생 굴뚝

지붕 속에 담긴 수학

 경복궁에 있는 건축물들의 지붕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청의 화려함과 아룸다움이 아닐까요?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 등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 한 것을 단청이라고 합니다. 단지 화려한 색상만으로 단청이 아름답게 느껴질까요? 우리는 단청에서 대칭의 미와, 여러 가지 수학적 도형들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 경복궁의 아름다운 단청들

 참고로, 지붕 뿐 아니라 천장에서도 대칭적인 장식들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 천장의 단청무늬

▲임금이 집무하던 정전 내부 어칸(御間)의 중앙 천장 장식

 궁이나 정전의 지붕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지붕 양쪽 끝이 올라가 둥근 곡선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지붕을 구성하는 기와의 기능은 지붕을 장식하고 눈과 비바람을 막아내는 것으로 빗물이 새는 걸 막아서 목조 건물이 썩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빗물이 기와에 스며들거나 고이지 않는, 즉 빗물이 빨리 흘러내리는 모양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발견 할 수 있는 곡선이 바로 ‘사이클로이드’입니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수학적으로 생각하고 계산해서 이 곡선 모양의 지붕과 기와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연에 적응하는 오랜 시간 속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클로이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 건춘문 (경복궁의 동쪽 대문)

참고자료 

* 서울시 공식 관광 정보 사이트 http://www.visitseoul.net

* 수학동아 기사 ‘수학쇼 진품명품’ : http://math.dongascience.com/article/view?sn=35

* 경복궁 공식 홈페이지 : http://www.royalpalace.go.kr/html/main/main.jsp

* 경복궁 경희루의 건축계획적 논리체계에 관한 연구 (이상해, 조인철 / 건축역사연구 통권 43호/ 2005년 9월)

금강비 측정 교구 개발 및 체험수학활동(김기원,도혜경 / East Asian Mathematical Journal Vol. 26 No. 2 (Feb. 2010) pp.281-299 ISSN 1226-6973 KCI 등재 후보/2010년 2월)

* 조선시대 건축용도별 단청문양 특성에 관한 연구 / 김인숙 / 경일대 대학원, 2007.2

* 네이버 백과사전

* 네이버 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807

* 블로그 : http://blog.naver.com/hullang2000?Redirect=Log&logNo=10004156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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